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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역대상

거룩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by 운석57 2026. 9. 24.

2026.09.23(수) 큐티: 역대상 13:9-14

 

[묵상하기]

 

*거룩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1. 거룩을 부축하려는 오만

기돈의 타작마당에 이르러 
소들이 뛰자, 웃사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궤를 붙들었다. 

땅에 떨어질 위기에 처한 
하나님의 임재를 보호하려는 
이 행동이 겉보기에는 매우 
충성스럽고 합리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헌신적인 선의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오만이 
숨어 있다. 

인간의 타락한 손이 타작마당의 
흙먼지보다 깨끗할 것이라는 착각, 
그리고 피조물이 창조주의 영광을 
보호하고 도울 수 있다는 교만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고안한 엉성한 
수레 위에서 흔들리며,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 하는 연약한 
우상이 아니다. 

흔들린 것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아니라, 말씀의 원칙을 떠나 
세속의 효율을 택했던 그들의 
얄팍한 토대이다.

 거룩은 사람의 동정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오직 엎드린 
순종만을 요구할 뿐이다.

2. 두려움이 멈춰 세운 걸음

웃사의 죽음 앞에서 다윗은 
처음에는 분노하다가 이내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내가 어찌 하나님의 궤를 
내 곳으로 오게 하리요"라는 
다윗의 탄식은, 축제의 광기에 
취해 있던 그의 영혼이 비로소 
엄위하신 하나님을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베레스 웃사"는 종교적 열심으로 
포장하여 하나님을 자신의 왕권 
강화에 이용하려 했던 다윗의 
무의식적 야망을 산산조각 낸 
사건이다. 

환호성과 악기 소리가 끊기고 
거룩한 공포 속에 축제가 멈춰 
선 그 실패의 자리는, 역설적으로 
다윗이 참된 경외를 뼈저리게 
배우기 시작하는 영적 성숙의 
출발점이 된다.

3. 변두리에 깃든 영광

다윗이 두려워하여 밀어낸 
언약궤는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향한다. 

이스라엘의 권력 중심부인 
예루살렘으로 가려던 화려한 
행렬이 멈추고, 이방 출신 
변두리 인생의 초라한 집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다윗에게는 통제할 수 없는 
재앙처럼 여겨졌던 그 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는 석 달 동안 
온 가문을 살리는 기적적인 
축복의 근원이 되었다. 

하나님의 임재 자체가 가진 
성질이 변한 것이 아니다. 

임재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일 뿐이다. 

자신의 뜻과 방식대로 하나님을 
조종하려는 자에게 거룩은 충돌과 
파멸이 되지만, 경외함으로 
그 무거운 임재를 묵묵히 모셔 
들이는 자에게 거룩은 생명이 
된다. 

영혼의 부흥은 요란한
군중의 무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영혼의 부훙은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할 줄 아는 낮고 
겸손한 일상 속에 소리 없이 
깃든다.

 

[기도하기]

 

주님. 

저희 삶의 수레가 흔들릴 
때마다 저희 손을 뻗어 
주님을 부축하려 했던 
저희 불경함을 회개합니다. 

선한 의도와 열심조차도, 
때로는 주님의 거룩을 
저희 방식대로 통제하려는 
교만임을 깨닫습니다.

분주한 행사와 들뜬 감정으로 
주님의 임재를 포장하려던 
어리석음을 내려놓게 하소서. 

저희 삶의 소란한 축제를 
멈추고 주님 앞에 엎드려 
참된 경외를 배우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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