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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마가복음

빌라도는 억울합니다

by 운석57 2024. 2. 18.

2024.02.18(일) 큐티: 마가복음 15:1-15

 

<묵상하기>

 

*빌라도는 억울합니다*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이
잡히신 후,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집과 총독
공관에서만 심문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복음서를 종합해
보면, 예수님은 밤새 
여러 곳을 다니면서
심문을 받으셨다.

먼저 전직 대제사장이었던
안나스의 집에서 심문을
받으신 후, 현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집으로 옮겨
심문을 받으셨고 사형이 
확정되었다.

한 밤에, 그것도 개인의
사적 공간에서 공의회가
열려 거짓 증언으로 
사형을 결정하였다.

때와 장소, 그리고 
증거에서 불법적이지
않은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로마의 통치 
지배를 받는 유대 
공의회에는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로마 
총독인 빌라도에게 
넘겨져 1차 심문을 
받으셨다.

판결을 내리기 곤란했던 
빌라도는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 분봉왕이란 것을 
핑계로 헤롯 왕에게 
예수님을 보냈으나, 헤롯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다시 돌려 보냈다.

예수님은 이렇게 
밤새 다섯 곳을 
옮겨 다니시다가, 
마침내 빌라도의 
2차 심문을 통해 
십자가형을 
언도받으셨다.

예수님께 길고도
긴 밤이었으며,
지치고 외로운
밤이었다.


---------------------------

예수님의 심문을 맡게 
된 빌라도는 가장 먼저 
예수님께 유대인의 
왕인가를 질문하였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로마 제국을 
위협하는 정치범으로 
고발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의 말이
옳다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대답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의 대답을
들은 빌라도는
예수님은 정치범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종교 지도자들은
다른 허위 사실들을
들어 예수님을 
고발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거짓 고변에
대해 침묵하셨다.

빌라도로서는 그런
예수님의 침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수님의 침묵은 성경 
말씀을 이루는 것임을 
빌라도는 알지 못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사 53:7)

------------------------

빌라도는 예수님은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한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예수님을 
방면하기 원했다.

유대인 절기에 
죄수를 놓아주는 
관례에 따라 예수님을
석방하려 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에게
선동을 당한 군중은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외쳤다.

바라바는 민란을
일으켜서 약탈과
살인을 일삼는
자였다.

성경은 그를 한마디로 
강도라고 불렀다.

방면할 경우, 로마 
제국에 실제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난감해진 빌라도는
그러면 유대인의 왕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군중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빌라도는 군중을 
달래고자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는
십자가에 목 박도록
판결하였다.

---------------------------

성경은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주려
애쓴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빌라도는 왜 예수를
놓아주려 애쓴 것일까?

그가 진리에 관심이
있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다!

그 진리가 예수님인 
것을 알아서 그랬던 
것은 더 더욱 아니다. 

그는 진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예수님께
"진리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긴 했다.

만약 그가 진리에 
갈급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진리를 
묻고 구하였다면,
예수님은 그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이
진리에 답하시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혼잣말처럼 진리를 
묻고는 그냥 멀리
가버렸다.

진리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총독의 자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바라바와 예수 중
누구를 방면하는 것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데
유리할 것인가를 
고민했을 뿐이다.

그의 판단은 
예수였다.

바라바는 너무 
위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감옥에서 
나가면 다시 폭동을 
일으켜 총독 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인물임을 
빌라도는 알았다.

그럼에도 군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고
소동을 부리자, 눈 앞의 
폭동이 더 두려워졌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판결하였다.

빌라도는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과 
군중의 압박으로 
예수님께  십자가 
형을 내렸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그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님이 빌라도가
총독이었던 역사적인 
시점에 존재하셨던
분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기도하기>

 

주님.

주님은 사람들의 거짓
증언에 침묵하셨습니다.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러나 이후로는 한 번도
침묵하신 적이 없습니다.

저희의 세미한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저희가 침묵하신다고
느낄 때에도, 저희가
예수님의 부재를
느낄 때에도, 예수님은
늘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세상 끝까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노라"

주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진리를 구하는 자에게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주를 사랑하는 자가
주의 사랑을 입으며,
주를 간절히 찾는 자가
주를 만날 것이라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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