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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마가복음

예수님 장례식의 증인들

by 운석57 2024. 2. 21.

2024.02.21(수) 큐티: 마가복음 15:33-47

 

<묵상하기>

 

*예수님 장례식의 증인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거의 3시간 동안
조롱과 모욕을
받으셨다.

그리고 정오가
되었다.

그런데 가장 해가 
밝아야 할 그 시간에 
갑자기 어둠이 엄습하였다.

그 어둠은 예수님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고 
외치신 그 시간까지, 3 시간 
이상 지속되었다.

예수님이 아람어로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외치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님이 
엘리야를 부른다고 
착각하였다.

왜 예수님은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신다는
말씀을 하신 것일까?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끼셨다.

그리고 곧 음부로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단절되어야 
함을 아셨다.

단 한번도 분리된 
적이 없는 하나님과 
단절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큰 고통을 
느끼셨던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다시 큰 소리를
지르신 후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이 숨을 
거두실 때,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

성소의 휘장이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을
말한다.

이 휘장은 길이 22 미터, 
넓이 11 미터, 두께는 
10 센티였다고 한다.

황소 두 마리가 당겨도
찢기 어려울 정도로
튼튼하였다.

그리고 성소에 이 휘장을
칠 때, 정결 의식을 마친
제사장 300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토록 무겁고 
튼튼한 휘장이
자연적으로 
찢어진 것일까?

그렇게 보기 어렵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찢어진 것이다.

지성소를 가리는
휘장이 찢어진 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찢어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열었음을 나타내는
표징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모습을
모두 지켜본 로마
백부장은 "그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다" 라는
신앙고백을 하였다.

백부장은 사형집행을
지휘하는 담당관이다.

그는 무수한 사형집형 
현장을 감독하였으므로
죽음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사형은 그의 업무이며,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 임을 고백하였다.

복음서에는 예수님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한 사람들이
여러 명 등장한다.

베드로가 대표적이며
나사로의 동생 마르다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많은 이적을
보고 고백한 것이었다.

도마도 예수님을 
하나님이라 고백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그렇게 고백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과 달리,
백부장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가운데 그러한 고백을
하였다.

즉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으로
여겨지는 시점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한
것이다.

그는 십자가에 서신
예수님에게서 무엇을
본 것일까?

마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을 많이 기록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마가복음의
주요 자료 제공자였던 
베드로가 십자가의
자리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복음서들에
기록된 내용을 종합하면,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마가가 기록한 말씀 외에 
몇 가지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

그것을 "가상칠언"이라
부른다.

먼저 조롱하는 군중을 향해
그들이 스스로 하는 일을
알지 못하니 그들의 죄를
용서해달라 기도하셨다
(눅 23: 34).

한 강도에게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눅 23: 43).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시는 말씀도
하셨다(요 19: 26-27).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요 19: 28).

요한은 예수님이 
구약 성경에 기록된
것을 이루시려 이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록하였다.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
말씀하시고, "내 영혼을
아버지의 품에 
부탁하나이다"라는 
기도를 끝으로 숨을 
거두셨다. 

백부장은 이러한 
말씀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의
예수님의 위엄, 온유함,
사랑, 숭고한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극심한 고통 가운데
죽어가시면서도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기도를 드렸으며, 
한 강도를 회개로
이끄셨다.

백부장의 마음은 
어느 결엔가 
변화되었다.

그의 영혼은 
예수님으로 인해
뒤흔들렸던 것이다.

마가는 십가가의 
모든 상황을
매우 간략하게 
기술하였다.

그럼에도 백부장의 
고백은 생략하지 
않았다.

어떤 학자는 그 이유가 
이 백부장이 로마 교회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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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대라는
사람이 있었다.

산헤드린 공의회
의원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전에는
성경에 그의 이름이
등장한 바가 없다.

자신의 믿음을
숨겼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님이 
죽으신 후, 자신이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을 만 천하에
공개하였다.

요즘 말로 커밍아웃을
한 것이다.

더 숨어야 할 때,
그는 자신의 믿음을
당당히 고백하며
전면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활용하여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당당히
요구하였다.

빌라도는 그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주었다.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넣고
세마포로 싸서 유대의
장례법에 따라 장례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바위 안에 마련된
자신의 무덤에 안치하고
커다란 돌로 무덤의 문을
막았다.

요한은 이러한 예수님의
장례식에 또 다른 공의회
의원인 니고데모가 동참한
것을 기록하였다 
(요 19: 39).

그리고 마가는 장례식
장면을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켜본 것으로 기록하였다.

왜 아리마대 요셉은
이 시점에서 자신의
믿음을 공개한 것일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으셨음을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야만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음을
증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마대 요셉은 공의회
의원으로 누구보다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의
장례식을 치룬 것이다.

그리고 장례식에 참석한
공의회 의원 니고데모는
요셉이 예수님의 장례를
치렀음을 증명할 증인이다.

두 명의 마리아 역시 
장례식의 증인들이다.

그녀들은 당시의 
법으로는 증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성도들에게는 
누구보다 확실한 
증인이 된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죽으셨음을 세상에
보이시기 위해 
누구보다 그 신분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세우셨다.

그러나 세상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여인들도 하나님 
나라의 귀한 증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기도하기>

 

주님.

주님은 자신의 몸을
찢으셔서 막힌 길을
뚫으셨습니다.

저희에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있는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로 하나님과의
단절이 얼마나 
고통스런 것인지를 
알게 하소서.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하심이 곧 복인 것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백부장의 고백이
저희의 매일 매일의
고백이 되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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