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4. 08 (수): 마가복음 14:32-42
<묵상하기>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신
땅, 모리야는
예루살렘이라고 한다.
그 곳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죽여
제물로 바치려고
하는 그 순간!
하나님이 급히
그를 막으시며
하나님이 풀숲에
준비하신 어린 양을
보여주셨다.
즉 우리 죄를 대신할
구속자를 하나님이
따로 마련하셨음을
아브라함에게
알려주신 곳이
바로 예루살렘이다.
그 어린양이 오늘
예루살렘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이 받을 구속자의
잔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모리야 땅의 풀숲에 있었던
어린양과 예수님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
아래에 나머지 제자들을
있게 하시고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기 위해 동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세 제자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땅에 엎드리셨다.
그리스도이신 그 분이
하나님께 엎드려,
그것도 차가운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우선 할 수만 있다면 그 잔을
자신에게서 옮겨달라고 하셨다.
인간적인 염원을 기도에 담았던
예수님은 곧 구속자의 위치로
돌아오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구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다.
그렇게 한번의기도를 마치신 후
제자들을 보러 오시고
다시 기도하러 가셨다가
제자를 보러 오시기를
세번 반복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단순히 제자들이
자신과 같이 간절하게
기도하기를 바라셔서
그러셨을까?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아직
확고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해
자신처럼 절박하게
기도하지 못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으셨다.
따라서 제자들의 간절한 기도를
기대하지 않으셨을 것 같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연민, 긍휼함을
느끼고 확인하기 위해
세 번 제자들을 돌아보러
오신 것은 아닐까?
예수님이 예상하신 대로
제자들은 깨어 있지 못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 모두
졸고 있었으나 예수님은
유독 베드로에게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곧 예수님을
세번 부인할 것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앞으로 베드로가 느낄
죄책감과 절망감을
불쌍히 여기셨던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에 대해
설명할 때 많이 등장하는
말씀 중 하나가
"나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않으시리로다" 이다.
주님은 졸지도 않으시고
시선을 나에게 고정하시나
나는 너무나 자주
다른 곳을 보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졸거나
아예 잠들어 있다.
그런 나를 보고 예수님이 대신
변명해주신다.
"마음은 간절한데 육신이 약하구나"
주님.
육신만 약한 것이 아니라
마음도 간절하지 못한
저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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