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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마가복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by 운석57 2020. 4. 9.

2020. 04. 09 (목): 마가복음 15:1-15

 

<묵상하기>

 

이른 새벽부터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갔다.

새벽 시간을 방해받은
빌라도는 짜증도 났으리라.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네가 유대의 왕이냐?"

예수님은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고소한
많은 죄목들에 대해 예수님이
동의하시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으셨다.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는
예수님에 대해 빌라도는
매우 이상히 여겼다.

예수님은 빌라도의 상식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빌라도의 상식을 버려야
이해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이사야 53장을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마가복음의 이 장면을
읽을 때 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

특히 1절 말씀 "우리의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뇨"와
7절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러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하니하였도다"
말씀이 내 눈을 붙잡았다.

이사야의 예언이 너무도 정확해서
오랫동안 이사야서는
이사야가 혼자 쓴 것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쳐 여러 명의 저자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는 주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40년대 사해사본이
발견됨으로써 이사야서는
한 명의 저자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사야는 오늘 장면,
즉 예수님과 빌라도의 만나는
장면을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고소한 것임을 알았기에
명절 특사라는 명분으로
예수님을 놓아주고자 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요구한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빌라도는 믿음을 떠나서
정치가로서의 판단도
매우 부족한 자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바라바는 폭동 때 살인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혔으나
기실 로마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자행한 죄수이다.

즉 로마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한 정치범이다.

그러면 유대인들이 아무리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주장한다 할지라도
로마를 대신하는 통치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라바를 놓아준다는 것은
로마에 큰 위협을 가져올 수 있는
결정이며 실책이다.

빌라도는 정치적으로
오래 살아남으려고
비겁한 결정을 했으나
그 결정은 오히려
그의 정치적 생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그의 정치적 경쟁자들에게
그를 실축시킬 수 있는
빌미를 주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빌라도는 군중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즉흥적으로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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