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8(수) 큐티: 마태복음 7:13-29
<묵상하기>
*믿음 건축학개론*
오늘 본문, 즉 산상수훈 결론부는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실존을 뒤흔드는,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생존 매뉴얼이다.
1. 좁은 문은 고행이 아닌, 본질
우리는 흔히 좁은 문을 고난의 길로
해석한다.
그러나 좁음은 고통의 강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선명함의 정도를 의미한다.
넓은 문은 수많은 옵션과 타협이
존재하는 길이다.
적당히 세상과 섞이고, 믿음은 적당히
악세사리처럼 걸치는 길이기 때문에
넓고 편하다.
그러나 수많은 옵션과 타협으로
인해, 그리고 수 많은 섞임으로
인해 그 길은 선명하지 않다.
반면, 좁은 문은 오직 하나의 본질,
즉 예수라는 진리 하나만을 붙들어야
통과할 수 있는 길이다.
하나의 본질에 집중하므로 그 길은
뚜렷하고 선명하다.
또한 문이 좁기 때문에 짐을 많이
짊어지고 통과할 수 없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은 고행을
자처하라는 뜻이 아니다.
불필요한 욕망과 껍데기를 모두 벗어던지고
하나님의 본질만 남기라는 초대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진리에 집중하는
고도의 몰입, 그것이 바로 좁은 길이다.
2. 열매는 결과물이 아닌, 생명력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하신
이 말씀은 종종 성과주의로 오해를
받는다.
교회 성장이 크거나, 기적을 많이
행하거나, 사회적 성공을 거두면
좋은 나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하는 나쁜 나무가
맺는 나쁜 열매야말로 겉보기에는
화려할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딸 수 없듯이,
예수라는 생명에 뿌리내리지 않은
자는 결코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즉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열매는 눈에
보이는 성취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인격과 성품의 향기이다.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고
귀신을 쫓아내는 엄청난 이적을
보였음에도 예수님은 그들을
모른다고 하셨다.
이는 종교적 퍼포먼스가 곧 신앙을
증명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진짜 열매는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사소한 순간에 드러나는
온유함, 정직, 그리고 사랑이다.
우리의 열매는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누구이냐의 문제이다.
3. 반석 위의 집은 지식이 아닌, 반응
본문의 클라이맥스는 집 짓는 비유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는 인생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차이는 기초에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지혜로운 자나 어리석은
자나 말씀을 듣는 것까지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차이는 오직 하나, 행함에 있다.
여기서 행함은 율법적 의무가 아니다.
말씀에 대한 전인격적인 반응이다.
말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받는
것에서 멈추는 신앙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그 사람에게 정보로서 받아 드려진
말씀은 위기 때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내 삶의 구체적인 선택의 순간에 말씀이
기준이 되어 나를 움직이게 하였는가
그것이 바로 반석이다.
4. 결론
오늘 본문의 결론은 명확하다.
권위는 말의 화려함이 아니라,
삶의 일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서기관들의 가르침과 달랐던 예수님의
권위는 말씀 그 자체로 사셨음에 있다.
좁은 문을 통과하여, 본질적인 열매를
맺고, 삶으로 말씀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위기의 시대에 무너지지 않는
유일한 믿음 건축법이다.
<기도하기>
주님.
수많은 인파가 몰려가는 넓은 길의
화려함 앞에서 저희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 주소서.
화려한 잎사귀와 열매로 저희 빈곤한
믿음을 포장하지 않게 하소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많은
성과보다, 주님만이 아시는
고요한 순종의 열매 하나를 맺기
원합니다.
삶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창수가
나는 날, 저희가 쌓아온 것들이
무너져 내릴지라도 오직 주님의
말씀 위에 내린 뿌리만은
견고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폭풍이 지나간 후, 폐허가
된 욕망의 모래밭 위에 오롯이 주님을
닮은 저희의 작은 집만이 남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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