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0(금) 큐티: 마태복음 8:14-22
<묵상하기>
*낭만을 걷어낸 진짜 복음*
사람들은 기적을 보고 열광하지만,
예수님은 그 열광 뒤에 숨겨진
댓가를 냉정하게 말씀하셨다.
오늘 본문은 치유의 따뜻함과 제자도의
냉정함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신 사건과 예수를
따르겠다는 두 사람에게 주신 말씀은
신앙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시다.
1. 치유는 복귀를 위한 것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에서 치유되자마자
한 행동이 눈길을 끈다.
그녀는 곧바로 일어나 예수께 수종을
들었다.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갓 나은 환자가
일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치유의 진정한 목적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성경이 말하는 치유는 단순히 고통이 사라진
상태에서 편안히 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비되었던 일상의 기능을 회복하여
다시금 사명의 자리로 복귀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섬김은 노동이 아니라, 자신이
온전해졌음을 증명하는 감격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종종 문제 해결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만, 예수님은 문제를 해결해주심으로써
우리가 다시 누군가를 섬기는 자리로
돌아가기 원하신다.
건강해져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목적이
없다면 치유는 그저 생명 연장에 불과하다.
2. 예수님의 노숙
한 서기관이 예수를 따르겠다고 호기롭게
나섰을 때, 예수님은 찬물을 끼얹는 답을
주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서기관은 당시 기적을 행하는 슈퍼스타
예수와 동행하며 얻게 될 종교적 명예와
안정감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이 땅의 노숙자로
규정하신다.
만물을 창조한 주인이 정작 자신의 피조
세계에서는 단 한 평의 땅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이 역설은, 제자도가 신분 상승의
길이 아님을 명확히 하신 것이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안정된 둥지를 떠나,
예측 불가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 맡기는 거룩한
방랑을 의미한다.
웰빙과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
사회에서, 예수님은 나를 따르면 너의
안락함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정직하게
경고하시고 있다.
이것은 낭만이 제거된, 지극히
현실적인 초청이다.
3. 죽은 자들의 장례식
"아버지를 먼저 장사하게 허락하소서"
하는 제자의 요청은 인륜적으로 지극히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부모를 공경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죽은 자들은 영적으로 생명력을
잃은 세상 사람들을 의미한다.
지금 예수님은 생명의 긴급성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관습과 의무, 심지어 혈연의 도리조차
하나님 나라의 긴박함 앞에서는 후순위라는
것이다.
우리는 늘 이것만 해결하고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하는 조건을 건다.
그러나 제자도는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즉시"를 요구한다.
죽음의 의례에 매몰되어 생명의 길을 놓치지
말라는 이 외침은, 우리의 삶이 과거의 관습을
정리하는 데 쓰일 것인지, 아니면 미래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것인지를 결정하라는
강력한 도전이다.
<기도하기>
주님.
저희 삶의 열병이 떠나갈 때, 그저
안식만을 취하려 했던 저희의
안일함을 고백합니다.
회복된 건강과 시간으로 다시
자신 만을 채우지 않게 하소서.
베드로의 장모처럼 즉시 일어나
주님과 이웃을 섬기게 하소서.
기적의 현장을 동경하면서도,
"머리 둘 곳 없다" 하신 주님의
고단한 뒷모습은 외면하려 했습니다.
세상의 안락한 둥지와 보장된 미래를
움켜쥐고서 주님을 따르겠다 말하는
저희의 이중적인 마음을 회개합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세상 속에서
자꾸만 주님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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