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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마태복음

종교는 분리하고, 복음은 겸상한다

by 운석57 2026. 2. 1.

2026.02.01(일) 큐티: 마태복음 9:1-13

 

<묵상하기>

*종교는 분리하고, 복음은 겸상한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세상의 상식을 
두 번 뒤집는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는 병자의 침상에서, 다른 하나는 
식탁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은 육체의 질병과 사회적 평판에 목숨을 
걸지만, 예수님은 그 너머에 있는 죄와 관계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신다. 

침상을 들고 가는 중풍병자와 세관을 박차고 
나온 마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실된 치유와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1. 하기 어려운 말씀, "네 죄가 사해졌다"

중풍병자를 침상 채로 데려온 친구들의 기대는 
명확했다. 

다리가 펴지고 걷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뜬금없이 네 죄가 사함을 
받았다고 선언하셨다. 

이것은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보면 
동문서답이자 의료 과실에 가깝다. 

하지만 예수님은 육체의 마비보다 더 깊은 
영혼의 마비를 보고 계셨다.

사람들은 걷지 못하는 것과 같이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문제의 뿌리, 죄를 뽑으신다. 

서기관들이 분노한 이유는 정확했다. 

죄 사함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일어나 걸으라는 눈에 보이는 말씀, 
즉 쉬운 말씀 대신, 죄 사함을 받았다는 증명하기 
어렵고, 신성모독의 위험이 있는 말씀을 먼저 하셨다. 

자신이 단순한 치유자가 아니라, 구원자이심을 
천명하신 것이다. 

진정한 회복은 다리가 펴지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구부러진 영혼이 펴지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즉 죄책감과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

2. 세관에서 식탁으로

예수님은 당시 매국노 취급을 받던 세리 마태를 
제자로 부르셨다. 

종교 엘리트가 아닌, 돈 냄새와 사람들의 비난이 
진동하는 세관이 부르심의 현장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예수님은 마태의 집에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다. 

유대 사회에서 식탁 교제는 단순한 밥 먹기가 
아니라, 우리는 한 가족이며 당신을 형제로 
인정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언어이다.

바리새인들은 이 식탁을 오염의 현장으로 여겼다.

그러나 예수님께 그 식탁은 영적 응급실이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예수님은 자신을 죄인들의 의사로 규정하셨다. 

의사가 환자의 병균이 옮을까 봐 진료를 거부한다면 
직무 유기다. 

예수님의 거룩함은 죄인과 섞이면 더러워지는 
연약한 거룩함이 아니라, 죄인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정결케 하는 전염성 강한 사랑이다.

3. 제사보다 긍휼

예수님은 죄인들과의 식타 교제에 대해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나는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답하셨다.

이 말씀은 호세아 6: 6을 인용하신 것으로 오늘 
본문의 핵심 결론이다.

바리새인들은 제사, 즉 종교적 형식, 정결법, 분리
등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려 했지만, 예수님은 
긍휼, 즉 사랑, 공감, 환대가 없다면, 그 모든 종교 
행위는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선언하셨다.

우리는 종종 예배를 잘 드리고, 헌금을 하고, 봉사를 
하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완수했다고 여긴다. 

그러나 병든 자, 소외된 자를 향한 긍휼의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제사일 뿐이다. 

예수님이 부르러 온 사람은 자칭 의인이 아니라, 
자신이 망가졌음을 아는 죄인이다. 

복음은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려는 자에게는 닫혀 
있고, 자신이 병들었음을 인정하고 의사를 찾는 
자에게만 활짝 열려 있는 은혜의 문이다.

 

<기도하기>

주님.

제 삶의 문제는 걷지 못하는 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핍만 해결해 달라고 아우성칠 때,
주님은 제 영혼 깊숙이 박힌 죄의 마비를 먼저 
보셨습니다.

세관 같은 저의 일상에 찾아오신 주님.

사람들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홀로 앉아 있던 
제 마음의 식탁에 주님은 기꺼이 앉으셔서 
저와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스스로 건강하다 믿으며 의사를 거부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자신의 병듦을 인정하고 주님의 옷자락을 붙드는 
가난한 환자가 되게 하소서.

공허한 제사로 저를 포장하기보다, 상한 영혼을 
향한 투박한 긍휼을 품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