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8(수) 큐티: 사사기 16:1-14
<묵상하기>
삼손은 가사에 간다.
가사는 블레셋의 5대 성읍 중
하나로 삼손이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한다.
왜 그곳까지 갔는지
알 수 없으나 삼손은
블레셋 지역을 마음대로
돌아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그는 안목의
정욕에 빠진다.
한 기생을 보고 그녀와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가사 사람들은 삼손이
가사에 출현하는 것에
크게 동요하였다.
그의 괴력이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문에 매복하였다가
급습하여 삼손을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삼손은 그들의
계략을 이미 알고 있었다.
기생 라합이 이스라엘
정탐꾼에게 정보를 주었듯이,
삼손과 지낸 기생이 매복을
귀뜸해 주었을 수도 있다.
매복을 알아챈 삼손은
밤새 자지 않고 누웠다가,
가사의 성문과 문설주,
문빗장을 빼서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까지 갔다.
블레셋의 큰 성읍인
가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문을 빼서 헤브론으로
옮긴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블레셋을
정복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행동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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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많은 영화와
연극에 등장했던 여인,
들릴라가 나타났다.
들릴라라는 이름은
여러가지 의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약하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성경은 힘을 자랑하는 삼손의
이야기 바로 뒤에 연약하다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등장시키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강함을
자랑하는 자는 연약함에
의해 수치를 당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삼손은 들릴라를
사랑하였다.
그것을 알아챈
블레셋 다섯 성읍의
방백들은 들릴라를
은으로 매수한다.
가롯 유다가 그랬듯이
배반자는 은을 좋아한다.
은에 대한 댓가로
블레셋 방백들은
들릴라에게 삼손의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요구한다.
삼손도 바보가 아닌 바에야,
들릴라를 좋아한다고
자신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쉽게
알려줄리가 없다.
그래서 미신을 신봉하는
이방 족속들이 믿을만한
것들을 알려준다.
그가 혼인잔치에 내놓은
수수께끼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삼손은 힘을 과시하는
사람이었지만 인문학적 소양
또한 풍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알려주는 힘의 원천들이
하나 같이 너무도 그럴싸하다.
그리고 그가 알려주는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질수록,
그것을 알아내고자 하는
들릴라의 욕구는 점 점
절실해져 갔다.
블레셋 방백들의 신임을
잃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용하기>
삼손의 약점은 여인이었다.
그것도 모두 연약함과
관련이 있는
블레셋 여인들이다.
그는 나실인이었으나
누구보다도 독주와
이방 여인에 약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머리칼에서 나온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이방신을 믿는
블레셋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과연 그가 들릴라의
불순한 의도를 몰랐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영리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릴라가 은에 대한 욕망에
점 점 빠져들어 갔듯이,
자꾸만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가는 들릴라의
사랑을 점 점 더 갈구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삼손과 들릴라 사이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하나님과 삼손 사이의
엇갈린 사랑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자신과
하나님 사이의 엇갈린
사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치정에 불과한
삼손과 들릴라의 이야기를
성경은 그렇게 길게
묘사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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