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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에스더

침소봉대

by 운석57 2022. 6. 12.

2022.06.12(일) 큐티: 에스더 1:13-22

 

<묵상하기>

 

현대의 시각으로 봐서는 
왕비가 왕의 부름에
한 번 응하지 않은 것이

그렇게 큰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왕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왕 앞에
나왔다가는 왕비도 
죽음을 당하던 당시의
관습에 의하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

당시 페르시아에는 나라의
중차대한 일을 결정하는
일곱 귀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왕이 와스디 왕비와
관련된 사안을 
심의위원회에 
상정했는데, 이 때
한 귀족이 왕비의
문제를 나라 전체의
남녀 갈등으로 비화시켰다. 

이런 것을 일컬어
침소봉대라 한다.

페르시아의 영토가
워낙 광대하다 보니,
여러 민족이 페르시아에
예속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부부가
서로 다른 민족으로
이루어진 가정이
흔했던 것 같다.

정략적인 결혼이
주로 이루어지는
귀족 이상의 신분에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누가 주도권을 갖는가,
어떤 사람의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가 하는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귀족들은
왕비의 사안을 기화로
민족과 신분에 관계 없이
가정에서 남편이
주도권을 갖는 한편,
언어와 풍습, 모두
남편 쪽을 따른다는 
것을 규례로 정하였다.

그렇게 해서 구제받을 
기회조차 없이 와스디
왕비는 폐비의 절차를
밟게 되었다.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님은 지혜로운 
자들 가운데서만
거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자들
가운데도 거하신다.

따라서 이렇게 성급하고
지혜롭지 못하며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일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심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