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기>
3년의 기한이 다하니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임하셨다.
엘리야에게 그 기한은
길고도 길었다.
많은 날이 지난 것처럼...
엘리야의 기다림에
비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짧고 간결하셨다.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내리겠다!"
아합을 어떻게 만나며,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말씀하시지 않았다.
어떻게 비를 내리실
것인지도 알려주시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사람이
이해하는 한마디는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는
한마디와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이는 동일한 말씀을
읽어도, 사람에 따라
그 말씀을 이해하는
깊이가 얼마나 다른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후 엘리야의 행적을
보면, 그가 하나님의
이 한마디를 얼마나
깊게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때 아합은 기근으로
죽어가는 자기 백성은
버려 두고, 자기의 말과
노새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아합은 왕궁을 맡은 자,
즉 궁내 대신 오바댜와
함께 가축을 먹일 물을
찾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오바댜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아합의 코 앞에서
바알 대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권세와 부를 이용하여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를 모두 죽일 때,
100명을 동굴에 숨기고
먹을 것을 공급하여
살렸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오바댜는 철저히
가면을 썼을 것이다.
누구보다 열렬한
바알 숭배자로
위장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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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로
엘리야는 오바댜를
먼저 만나게 된다.
엘리야는 오바댜에게
자신이 여기에 있는
것을 아합에게 알려서,
자신과 아합이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오바댜는 그 부탁에
당혹감을 보였다.
그렇게 말하고 엘리야가
평소처럼 사라져 버리면,
거짓을 고한 죄로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 하였다.
엘리야는 오바댜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그곳에
있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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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그 악한 아합의
시대에도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사람, 칠천명을
남겨두셨다.
오바댜는 그 중 한 사람이었고,
그 칠천 명 중 일부를 구한
사람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아합의 측근 중에
측근으로 예비하셨다.
그러나 아무리 선하고,
의로운 목적을 위해서라
해도 언제까지나 가면을
쓰고 위장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엘레야가 아합에 앞서
오바댜를 먼저 만나게
하신 것은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오바댜에게
알리시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여하튼 이제 곧
엘리야는 아합과
대면하게 되었다.
아합을 본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지만,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합에게
가서 자신을 보이고자
하였다.
<기도하기>
엘리야에게 3년의
기다림은 길었습니다.
사랑하는 백성이
기근으로 죽어가는
것을 목도해야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합에게도 3년은
길었습니다.
자신의 가축을
잃어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를 내리지 못하는
바알이 허상 임을
보면서도 아합은
바알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저희에게도 헛되고
허무한 것인 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우상이
있습니다.
또한 세상에
인정받으려,
세상에 속한 자처럼
보이려고 쓰고 있는
가면이 있습니다.
가면과 위장술을
벗어 놓고, 세상을
향해 가게 하소서.
가서 그리스도의
사람임을 보이게
하소서.
아멘!
큐티/열왕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