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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열왕기상

로뎀 나무 아래서

by 운석57 2024. 5. 20.

2024.05.20(월) 큐티: 열왕기상 19:1-10

 

<묵상하기>

 

*로뎀 나무 아래서*

아합은 하나님이 
엘리야를 통해
일으키신 이적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다.

빗 속에서 자신의
마차를 앞서 달려가는
엘리야를 보고도 그는
깨닫지 못한 것이다.

아합은 종처가 (?) 
답게 이세벨에게 
달려가 그 날 있었던 
일을 모두 보고하였다.

특히 이세벨이 
아끼는 바알 
선지자들을 칼로 
죽인 것을 낱낱이
일러바쳤다.

이세벨은 아합의
영혼을 송두리째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이세벨은
내일까지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선포하였다.

이세벨을 두려워하는
남자는 또 있었다.

그동안 아합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맞섰으며,
그 많은 이적을
행했던 엘리야가
이세벨을 두려워하여
도망쳤던 것이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남단에 위치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사환을 두고 홀로
광야로 들어갔다.

그리고 로뎀 나무
아래 쓰러졌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친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서
죽기를 원했다.

죽임을 당하기는
싫으나, 죽고는
싶었던 것이다.

그토록 믿음 위에
굳게 서서 담대했던
엘리야가 왜 두려워서
도망치는 사람이 
되었을까?

열왕기상 기자는
엘리야가 형편을
보았기 때문이라
하였다.

과거의 엘리야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형편을
보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만 보며 달렸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형편을 돌아본 것이다.

그것은 이적을 행하고
바알 선지자들을 
처단했음에도, 아합은
회개하지 않았으며,
이세벨은 더욱 
기세등등한 형편을
돌아보았다는 것이다.

즉 그의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진
형편을 돌아보았다.

더욱이 그런 형편
가운데 자신은
혼자인 것 같았다.

그가 무너진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가 그의 조상들,
즉 다른 위대한
선지자들과 자신을
비교했다는 것이다.

형편에 사로잡히고,
비교의 늪에 빠진
사람에게 남는 것은
낙망과 좌절 뿐이다.

엘리야도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처럼
그도 낙심하고  
좌절했던 것이다.

--------------------------

로뎀 나무는 이름이
낭만적으로 들려서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 같은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데 그 이름의 뜻이 
"보잘 것 없음",
"비참함", 심지어
"시궁창"이라고 한다.

로뎀 나무는 가지가
빗자루 같이 뻗어
있어서 그늘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 나무
그늘 아래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엘리야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비참한 
심령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엘리야는 그런 비참한
모습으로 누워서
"제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하고 어린 
아이가 떼를 쓰듯 
기도하고 잠이
들었다.

-----------------------

그 때 천사가 와서
그를 어루만지며
위로하였다.

그리고 숯불에 구운
떡과 물을 먹고
마시게 하였다.

엘리야는 그것을
먹고 다시 누워
잠을 잤다.

그러자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어루만지며
떡과 물을 먹게 하였다.

천사가 주는 떡과
물을 먹은 후, 엘리야는
사십 주, 사십 야를
걸어가 호렙산에 이른다.

사십 주, 사십 야를
먹지도 자지도 않고
걸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엘리야는 왜 
호렙산으로
간 것일까?

호렙산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이다.

아마도 모세가
그 곳에서 하나님을
대면했듯이 자신도
하나님을 대면하고
싶었던 것 같다.

호렙산 굴에 
머물고 있는
엘리야에게
드디어 하나님이
임하셨다.

그리고 "네가 어찌하여
여기에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 
엘리야가 여기에 
있는 전후 상황을
모르셔서 물으시는
질문이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네가 지금 이 멀고 먼
호렙 산에 와 있는 
것이냐는 날카로운
질문이신 것이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이
암흑 속에 있는데,
선지자인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이냐?"
하고 묻고 계신 것이다.

그러자 엘리야의
하소연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제가 얼마나 여호와를
열심히 섬겼습니까?"

"그런데도 백성은 
언약을 버렸고 주의
제단을 헐었습니다."

"설상가상 이제
주의 선지자는
다 죽고 저만 
남았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그 모든 하소연을
따뜻하게 들으셨다.

 

 

<기도하기>

 

주님.

저희 영혼은 자주
저희 형편에 
사로잡힙니다.

그 형편은 도무지 
빠져 나오기 힘든
수렁처럼 보입니다.

그 형편은 저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기쁘고 행복해 보이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주 로뎀 나무 아래
쓰러져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그늘도
주지 못하는 로뎀 나무
아래 쓰려져 있더라도,
영혼의 양식을 먹여주시고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하소서.

그리하면 저희가 
날개 치고 올라가는
독수리 같이 새 힘을
얻게 될 줄을 믿습니다.

홀로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처럼 저희도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은 언제나 
저희와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저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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