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목) 큐티: 마태복음 10:16-33
<묵상하기>
*이리 떼 속으로 양을 보낸다*
제자 파송식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보통의 지도자라면 "너희는 승리할
것이다", "꽃길만 걸을 것이다"라고
격려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언장 같은 경고를
쏟아내셨다.
오늘 본문은 낭만적인 선교 여행기가
아니라, 피 흘리는 영적 전쟁터의
생존 지침서이다.
이리 떼 한복판에 떨어진 양, 가족끼리의
고발, 지붕 위에서의 선포의 현장에서
제자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1. 뱀과 비둘기의 기묘한 동거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이 유명한 명제는 모순처럼 들린다.
뱀은 교활함의 상징이고, 비둘기는
순진함의 상징이다.
예수님은 왜 이 둘을 합치라고
하셨을까?
이는 박해의 시대에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이중적 역량을 의미한다.
세상은 이리 떼가 우글거리는
정글과 같다.
여기서 비둘기의 순결함, 순진함만
가지고는 잡아먹히기 십상이다.
반대로 뱀의 지혜, 즉 처세술만
있다면 세상과 타협하고 변질된다.
예수님은 성도가 세상의 악한 메커니즘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뱀의 눈)을 가지되,
그 악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품성,
즉 비둘기의 심장을 유지하길
원하셨다.
순진해서 당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악을 알지만 악을 행하지 않는 것,
세상의 함정을 피하되 본질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제자의 실력이다.
2. 대본은 필요 없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공회에 넘겨지고
총독들 앞에 끌려갈 것을 예고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위기를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재해석하셨다.
"그들과 이방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체포당해 끌려간 법정은 제자들이
평소라면 절대 만날 수 없는
고위층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강단이 된다.
이때 제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대본을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다.
말하는 이는 성령이시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 내 지식과 변명은 멈추고
내 안의 성령께 마이크를 넘겨야 한다.
박해는 내 입을 막으려는 시도 같지만,
사실은 성령께서 내 입을 빌려 가장
크게 확성기를 트시는 순간이다.
3. 참새와 머리카락
오늘 본문의 핵심은 두려움의
대상을 재설정하는 것이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 즉 사람, 권력,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해야 한다.
예수님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아주 사소한 소재를 가져오신다.
참새와 머리카락.
싸구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결재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하물며 우리의 머리카락 개수까지 다
세고 계신 하나님이 우리를 모르시겠는가?
여기서 세신 바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를 안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집요한 관심과 통제 아래
있다는 뜻이다.
세상이 우리를 죽일 듯이 위협해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털끝 하나
상할 수 없다.
우리가 사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덜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진짜 주인을 두려워하면, 가짜
주인들의 위협은 소음이 된다.
<기도하기>
주님,
세상은 이리 떼처럼 사납고 저희는
한없이 약한 양처럼 느껴집니다.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악함을 분별할 수 있는 뱀 같은
지혜와 비둘기 같은 순결함을
저희에게 허락하소서.
사람들의 평가와 세상의 위협 앞에서
작아지지 않게 하소서.
참새 한 마리의 운명도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제 머리카락 하나까지
다 세고 계십니다.
위기의 순간, 제 안에 계신 성령께서
말씀하실 줄을 믿습니다.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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