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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마태복음

냉수 한 그릇의 거룩한 투자

by 운석57 2026. 2. 6.

2026.02.06(금) 큐티: 마태복음 10:34-42

 

<묵상하기>

 

*냉수 한 그릇의 거룩한 투자*

마태복음 10장의 대미를 장식하는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말씀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때로는 거북하게 
느껴지는 거친 말씀들의 모음집이다. 

평화의 왕이 검을 주러 왔다고 
하시고, 가족을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 역설적인 말씀들 속에는 
진짜 생명을 얻기 위한 관계의 
재정립과 가치의 재발견이 숨어 
있다. 

1. 가짜 평화를 베어내는 예리한 칼

예수님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고 검을 주러 오셨다고
선언하셨다.  

여기서 검은 전쟁과 파괴의 무기가 
아니라,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엉킨 
것을 끊어내는 수술용 메스이다. 

거짓된 평화는 진리를 덮어두고 
세상과 타협할 때 생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위장된 평화를 
찢으러 오셨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원수가 된다는 
것은, 혈연이라는 가장 강력한 
인간적 유대조차 진리 앞에서는 
재평가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나님보다 가족을, 혹은 가족의 
안정을 더 우선시할 때 그 사랑은 
우상이 된다. 

예수님이 주시는 칼은 그 잘못된 
우선순위를 절단한다. 

아프고 쓰라리지만, 이 거룩한 불화를 
통과해야만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사랑과 평화가 회복된다. 

진정한 평화는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올바른 질서의 회복이다.

2. 잃어야 얻는 역설의 경제학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의 
역설이다. 

사람들은 내 자아, 내 성공, 내 안전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움켜쥘수록 그것은 모래처럼 
빠져나가고, 결국 영원한 생명을 
놓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투자를 제안하신다. 

지금의 유한하고 불완전한 목숨을 
예수라는 가치에 투자하여 잃어버리면, 
영원하고 온전한 생명을 배당받는다는 
것이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고생을 
사서 하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주인 노릇 하던 삶의 
주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 

십자가는 사형 틀이다. 

나의 옛 자아가 죽는 장례식이 
치러져야 비로소 부활의 생명이 
시작된다.

3. 냉수 한 그릇

본문의 마지막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는 냉수 한 그릇에 
대한 이야기다. 

앞부분의 십자가와 대조되는 
소박한 소재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작은 
행위가 결단코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하신다. 

왜 그럴까?

그 물 한 잔이 제자의 이름으로, 
즉 예수님을 보고 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제자를 영접하는 것은 예수를 
영접하는 것이고, 예수를 
영접하는 것은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주 작은 소자에게 베푼 
냉수 한 잔은 하나님께 직접 드린 
헌상이 된다. 

세상은 화려하고 큰 업적에 박수를 
보내지만, 하나님의 장부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건넨 물 한 잔의 
섬김을 가장 크게 기록하신다. 

십자가를 지는 비장함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목마른 자에게 물을 건네는 
섬세한 사랑, 그것이 제자의 삶이다.

오늘 본문을 요약하면, 잘못된 애착을 
끊어내는 아픈 칼을 받아들이고, 나의
목숨을 버려 진짜 생명을 얻으며, 
냉수 한 잔의 작은 섬김으로 천국을 
쌓는 것, 이것이 제자의 길이다.

 

<기도하기>

 

주님.

거짓된 평화 속에 안주하려던 
저의 비겁함을 봅니다.

오늘, 주님이 주시는 말씀의 
검을 기꺼이 받게 하소서.

오직 주님을 제 삶의 첫 번째로 
여기게 하소서.

내 목숨을 움켜쥐려다 
영원한 생명을 놓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을 위해 기꺼이 나를 
잃어버려 진짜 나를 찾는 
신비를 경험하게 하소서.

거창한 구호를 외치기보다,
오늘 내 곁에 있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건네는 따뜻하고 구체적인 
순종을 실천하게 하소서.

그 작은 손길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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