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1(수) 큐티: 마태복음 12:38-50
<묵상하기>
*보여줄 기적은 없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증거를 요구하고,
마음을 비우는 명상에 열광하며,
혈연 중심의 가족주의에 갇혀 산다.
오늘 본문은 현대인의 이러한 종교적,
사회적 욕망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예수님은 표적을 구하는 자들에게
요나의 무덤을 가리키시고, 마음을
비운 자들에게 귀신의 역습을
경고하시며, 찾아온 어머니와
동생들을 향해 새로운 가족의
정의를 선포하셨다.
1. 유일한 표적, 요나의 3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을 때, 그들은
할리우드 영화 같은 스펙터클한
기적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거나 로마
군대를 쓸어버리는 장면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 일갈하시며, 보여줄
것은 요나의 표적밖에 없다고 잘라
말씀하셨다.
요나의 표적은 물고기 뱃속에서의
3일, 즉 죽음과 부활을 의미한다.
기독교의 핵심은 눈을 즐겁게 하는
신비 체험이나 문제 해결의 기적이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그 자체라는 것이다.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성의 없고
투박한 외침만 듣고도 회개했고,
남방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 땅끝에서 왔다.
그런데 지금 그들 앞에는 요나보다
크고 솔로몬보다 지혜로운 예수님이
서 있다.
기적이 부족해서 안 믿는 것이 아니다.
이미 주어진 최고의 증거인 예수를
거부하기에 그들은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십자가라는 결정적 증거 앞에서 또 다른
표적을 요구하는 신앙은 가짜이다.
2. 청소된 비움의 역설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 구절은 종교적 도덕주의와 마음
수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다.
더러운 귀신이 나갔고 마음은
깨끗해졌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상태가 더
위험하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비어 있기" 때문이다.
빈집은 주인이 없는 집이다.
주인이 없으면 쫓겨났던 귀신은
더 악한 친구 일곱을 데리고
돌아와 전세를 살게 된다.
우리는 종종 신앙 생활을 죄를 끊고,
나쁜 습관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소극적인 행위로 이해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비움의 종교가
아니라 채움의 종교이다.
내 안의 죄를 몰아낸 자리를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 채우지 않으면, 그 공백은
악의 놀이터가 된다.
도덕적으로 깨끗해진 삶, 수양을
통해 차분해진 마음은 훌륭해
보이지만, 예수가 주인 되어
거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악이
침투하기 가장 좋은, 리모델링된
흉가가 될 뿐이다.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심하게 망가지는
이유는 죄를 짓지 않아서가 아니라,
거룩한 주인을 모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3. 혈연의 해체와 재구성
설교 중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이 찾아왔다.
밖에서 찾는다는 소리에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이것은 패륜이 아니라 가족의
재정의이다.
유대 사회에서 혈연은 생존이자
정체성의 전부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견고한 혈연의
울타리를 허물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 순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영적 가족 공동체를 탄생시키셨다.
교회는 취미가 맞는 사람들의
친목 모임이 아니다.
예수의 피로 맺어지고, 아버지의
뜻을 함께 수행하는 운명
공동체이다.
육신의 가족은 중요하지만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말씀 안에서 맺어진 영적
가족은 영원까지 이어진다.
우리 옆자리에 앉은 지체는,
피보다 진한 말씀으로 맺어진
영원한 가족이다.
오늘 본문을 요약하면, 기적을
구경하는 구경꾼이 되지 말고,
마음을 비우기보다 예수로
채우며, 혈연을 넘어 말씀으로
묶인 영원한 가족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이다.
<기도하기>
주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유일하고 완전한 증거를 주셨음에도,
여전히 다른 표적를 구했던 것을
고백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청소하는데만
급급하여 주님으로 채우지
못한 빈집 같은 저희 영혼을
봅니다.
깨끗해진 그 자리에 다시 악한
것들이 침범하지 않도록, 제 삶을
주님의 성령으로 가득 채워 주소서.
주인이 없는 아름다운 집보다,
주님으로 채워진 투박한 집이
되게 하소서.
가장 익숙한 혈연의 끈보다 더
단단한 주님의 말씀으로 맺어진
영적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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