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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마태복음

거룩한 낭비

by 운석57 2026. 2. 12.

2026.02.12(목) 큐티: 마태복음 13:1-17

 

<묵상하기>

 

*거룩한 낭비*

마태복음 13장은 예수님의 비유 
시리즈가 쏟아지는 장이다. 

그 서막을 여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오해하기 
쉬운 본문이다. 

우리는 흔히 이 이야기를 좋은 밭이 
되자는 도덕적 훈계로 듣는다. 

하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따로 
설명하신 비유의 목적을 묵상하면, 
이 이야기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를 가르는 서늘한 영적 
판별식이 된다.

1. 농부의 비효율적인 파종

예수님의 비유 속 농부는 이상하다. 

귀한 씨앗을 길가, 돌밭, 가시떨기에 
마구 뿌린다. 

현대 농법으로 보면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좋은 땅을 골라 심어도 모자랄 판에 
왜 이렇게 뿌릴까?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무차별적인 
은혜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말씀을 전할 때 수신자의 
자격을 미리 심사하지 않으신다. 

길가처럼 딱딱한 마음에도, 돌밭처럼 
얕은 마음에도, 가시떨기처럼 복잡한 
마음에도 일단 말씀의 씨앗을 던지신다. 

이 비효율성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광대하신 사랑이다. 

씨앗이 문제가 아니라 밭이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은 
안 될 거야" 예단하고 
전도 대상을 선별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땅에 
기회를 주신다. 

성과는 농부(하나님)의 몫이 아니라, 
씨앗을 받은 땅(우리 마음)의 반응에 
달려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거룩한 
낭비 덕분에 오늘 우리와 같은 
척박한 땅에도 복음이 심긴 
것이다.

2. 비유, 이중적 암호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이
주신 답이 예사롭지 않다. 

"그들에게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아니하였느니라."

비유는 진리를 쉽게 설명하는 시청각 
자료인 동시에, 진리를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그 의미를 철저히 
숨기는 이중적 암호이다.

마음이 열린 자에게 씨앗 비유는 
"아! 내 마음을 갈아엎어야겠구나"
라는  깨달음이 되지만, 마음이 
닫힌 자에게는 "농사 이야기네?" 
하고 지나가는 잡담이 된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영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말씀을 갈망하는 자는 비유를 통해 
더 깊은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지만, 
무관심한 자는 겉만 핥다가 그나마 
있던 기회조차 잃게 된다. 

비유는 듣는 귀를 가진 자들만 
초대하는 천국의 비밀 입장권이다.

3. 너희 보고 들음으로 복되도다

구약의 수많은 선지자와 의인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메시아, 
듣고 싶어 했던 그 음성을 지금 
제자들은 보고 듣고 있다. 

예수님은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특권인지 상기시키셨다.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우리는 성경이 흔한 시대, 설교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이 들음의 
복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진리가 선포되는 현장에 
앉아 그것을 알아듣고 깨닫는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세상의 많은 지식인은 성경을 
문학으로 분석할 뿐 예수를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투박한 비유 
속에서 생명을 본다. 

이 영적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천국을 소유했다는 
증거이다. 

문제는 내 밭의 상태다. 

옥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깨달아 인내로 
결실하는 과정이다. 

내 귀가 복되다면, 내 삶도 
복된 열매를 맺어야 마땅하다.

오늘 본문을 요약하면, 하나님은 
낭비하시듯 씨를 뿌리시지만, 
그 말씀은 들을 귀 있는 자에게만 
열리는 비밀 암호이며, 깨닫는 
자만이 옥토가 되어 100배의 
결실을 맺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기도하기>

 

주님,

제 마음이 굳은 길가와 같아 말씀의 
씨앗을 튕겨내고, 얕은 돌밭과 같아 
작은 시련에도 금세 말라버리며,
세상 염려라는 가시덤불에 덮여 
열매 맺지 못하는 척박한 땅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 거친 땅에 계속해서 은혜의 
씨앗을 뿌려주시는 주님의 그 
끈질긴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제 귀를 열어 주시어 비유 
속에 감추어진 천국의 비밀을
깨닫게 하소서.

저희 마음 밭을 기경하여 
굳은 것들을 갈아엎게 
하소서.

그리하여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주님의 기쁨이 되는 옥토 
인생이 되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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