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3(금) 큐티: 마태복음 13:18-30
<묵상하기>
*불편한 동거*
마태복음 13장의 두 번째 비유 묶음은
밭에 대한 심화 학습이다.
앞선 비유가 내 마음 밭의 상태를
다뤘다면, 가라지 비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상은 옥토만 있는 청정 구역이
아니다.
원수가 몰래 뿌리고 간 가라지가
알곡과 뒤엉켜 자라는 혼돈의
현장이다.
"왜 하나님은 즉시 악을 뽑지
않으실까?"
이 오래된 질문에 예수님은
추수 때라는 카드로 답하신다.
1. 원수는 밤에 일한다
예수님은 천국을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주목해야 할 점은 원수의 교활함이다.
원수는 대낮에 정면으로 도전하지 않는다.
우리가 영적으로 무방비 상태인 잘 때에,
은밀하게 들어와 가짜 씨앗을 뿌린다.
가라지는 처음에는 밀과 너무 비슷해서
구별하기 힘들다.
이단, 거짓 사상, 내 안의 교묘한
죄악들은 처음엔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악한
본색을 드러낸다.
악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기생하는 존재이다.
하나님이 좋은 것을 심으시면, 사탄은
반드시 그 짝퉁, 가라지를 심어
혼란을 준다.
내 삶에 불쑥 솟아난 악한 문제들은 내가
농사를 잘못 지어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원수가 밤에 다녀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영적 파수꾼이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할 이유이다.
2. 뽑지 말고 놔두라
종들은 주인에게 가라지 뽑기를
원하는지 물었다.
그런데 주인의 대답이 의외이다.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이것은 악에 대한 방관이 아니라,
알곡을 향한 지독한 사랑이다.
가라지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고 강해서,
알곡의 뿌리와 엉켜 있을 수 있다.
섣부른 심판은 연약한 알곡마저
다치게 할 수 있기에, 주인은
차라리 가라지가 영양분을 좀
뺏어가더라도 알곡의 안전을
택한다.
이 세상에 악인이 득세하고 부조리가
판치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의
부재를 의심하지만, 사실 그것은
심판의 유예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우리 같은 알곡이
다치지 않도록, 하나님은 가라지의
횡포를 참고 견디고 계신다.
하나님의 침묵은 무능력이 아니라,
알곡 보호를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다.
3. 알곡은 가라지와 싸우며 더 단단해진다
주인은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고 하였다.
이는 알곡의 숙명이다.
우리는 천국에 가기 전까지 가라지와
공생해야 한다.
껄끄러운 직장 상사, 나를 괴롭히는
이웃, 심지어 교회 안의 가시 같은
존재들.
그들이 바로 내 곁에서 자라는
가라지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가라지는
알곡을 단련시키는 트레이너이다.
가라지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곡은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더
치열하게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
가라지 때문에 불평할 시간이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알곡으로 여무는
것이다.
추수 때가 되면 주인은 정확하게
분리하신다.
가라지는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곳간에 넣으신다.
그러니 지금 곁에 있는 가라지
때문에 시들어서는 안된다.
가라지로 인해 더 단단한 알곡이
되어가야 한다.
요약하면, 악은 우리가 잘 때 몰래
침투하지만, 하나님은 알곡인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악의 제거를 유예하셨으니,
가라지 틈에서 불평 대신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기도하기>
주님.
가라지를 뽑지 않고 두신 그
침묵이 연약한 알곡인 저희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주님의
배려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저희 곁에 자라는 가라지들
때문에 시들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그 불편한 동거 속에서 더 깊이
뿌리 내리고, 더 치열하게 생명력을
키워가는 단단한 알곡이 되게 하소서.
마지막 추수의 날, 주님의 곳간에
들어갈 기쁨을 바라보며 오늘의
뒤엉킨 시간을 인내로 견디게 하소서.
아멘!

* 두란노 출판사 발행 생명의 삶 본문 묵상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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