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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누가복음

차원이 다른 사랑

by 운석57 2022. 1. 22.

2022.01.22(토) 큐티: 누가복음 6:27-38

 

<묵상하기>

 

다윗의 시편을 읽고
놀란 것 중 하나는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의 대적 또는 

원수에게 보복해달라고
거침없이 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다윗의 기도가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그리고 다윗이 위대한 것은
대적이나 원수에게 직접 
보복하지 않고 하나님이 
대신 보복해주시기를
구한 점이라는 설교를
듣기도 하였다. 

그러데 오늘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그런 차원이 아니다.

즉 원수에게 보복하지 
말라는 차원이 아니라,
원수를 선대하고,
축복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다.

겉옷을 빼앗아 가면,
겉옷 뿐 아니라 속옷까지
빼앗아 오고 싶은 것이
우리네 심정이다.

그런데 겉옷을 빼앗아 가면
속옷까지 벗어주라 하신다.

누군가가 무단으로 
내 것을 가져가더라도, 
돌려달라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어떤 때는 "예수님!
예수님이 이 땅에서 
오래 살지 않으셔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나를 미워하고,
모욕을 주며, 사사건건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선대하고 축복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임을 우리는 안다.

실천이 안되서 
매일 괴로워하고 
매일 기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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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여러 모로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랫 동안 나는 
그 사람을 싫어했다.

그럼에도 그는 나에게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나를 겸손히 대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그가 때로 나와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그런데 나는 원수를 
사랑하기는 커녕,
나와 맞지 않는 사람조차 
사랑하지 못햇다.

몇년 전,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입원했던 침대 머리맡에 
있던 수첩에는 그가 기도하던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수첩에 내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의 그러한 행적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읽으니
눈물이 난다.

나는 원수를 사랑하기는 커녕,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조차
용납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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