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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누가복음

이 무리는 누구인가?

by 운석57 2022. 3. 24.

2022.03.24(목) 큐티: 누가복음 23:13-25

 

<묵상하기>

 

빌라도는 노련한 정치가이며
행정관이었다.

그리고 식민지의 총독으로
식민지 백성들의 특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그의 경험으로부터 
다른 것은 몰라도, 절대 
유대인의 종교에는 관여하지
말아야 함을 체득하고 
있었을 것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무죄임을 알았다.

로마에 위협이 되지
않음도 알았다.

그러면 그냥 방면하겠다고 
선포하면 되는데, 예수님을 
때려서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을 회유하려고
했던 것이다.

죄는 없지만 너희가 원하니
고문한 후 풀어주겠다는 의미였다.

빌라도는 무리 중에서 유대교
지도자들만이 예수님을
죽이고 싶어한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대중들까지 예수님을
죽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때려서 놓겠다는
타협안을 낸 것이다.

그런데 이 타협안에 대해
극렬한 반응을 보이는
무리들로 인해 빌라도도
적잖이 당황했다. 

이 무리가 누구인가?

그들 중 일부는 분명히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형을 내려 
달라고 외쳤다.

왜 그랬을까?

그 무리는 이스라엘의 
왕이라 믿었던 사람이 
힘없이 잡히는 것을 보고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한 대중들의 빈 마음을
유대교 지도자들이 교묘하게 
파고 들어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선동하였던 것이다.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무리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짜 놓은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

바라바를 놓아달라는 요구나,
십자형을 내려달라는 요구는
모두 빌라도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알고 있는
유대교 지도자들이 작성한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이었다.

그래서 선동이 무서운 
것인가 보다.
 
물론 선한 민심도 많으나,
그렇다고 민심이 언제나 
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빌라도도 유대교
지도자들의 대응 매뉴얼을
거스르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판결을 내렸다.

빌라도 자신이 외친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는 외침을 
허공에 남겨둔채....

사는 동안 어느 한 순간도
저 무리들의 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 기도한다.

늘 깨어 기도하고 
근신해야 하는 이유이다.